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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의 생각] 죽이지 못한 약

지난달 30일 밤, 미국 남부 테네시주의 사형 집행실. 50살 크리스타 파이크는 침대 위에 묶인 채 누워 있었습니다. 나라가 범죄자를 죽이는 형벌, 사형(死刑)을 집행하는 약이 그녀의 팔에 들어갔습니다. 잠시 뒤 그녀는 팔이 타는 것처럼 뜨겁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부탁했습니다. "죄송한데, 더 위쪽 어깨 쪽으로 다시 해 주세요." 그 말은 기자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나왔습니다. 원래 이 약은 몇 분 안에 사람의 숨을 멈추게 하는 독한 약입니다. 그런데 파이크는 계속 숨을 쉬었습니다. 코까지 골았습니다. 주사를 한 번 더 놨습니다. 그래도 살아 있었습니다. 집행은 중간에 멈췄고, 그녀는 병원으로 실려 갔습니다. 팔은 부어오르고 물집과 화상 자국이 남았습니다. 일주일 뒤 그녀는 눈을 떴습니다. 변호인들(재판에서 죄를 벗겨주려고 돕는 사람들)에 따르면 그녀는 "여기가 어디죠?"라고 물었습니다. 분노하고 혼란스러운 상태였다고 합니다. 미국에서 죽이는 약을 맞고도 살아난 사람은 사형 역사상 그녀가 처음입니다. 여기서 잠깐, 이 사람이 누구인지 짚어야 합니다. 파이크는 1995년, 당시 열여덟 살이던 해에 학교 친구였던 열아홉 살 콜린 슬레머를 끔찍하게 죽인 죄로 사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피해자를 외딴 곳으로 데려가 때리고 찌르고, 가슴에 별 모양을 새기고, 아스팔트(도로 바닥에 까는 검은 돌덩이)로 머리를 내리친 사건입니다. 판결은 1996년에 났습니다. 그러니 이건 억울한 사람이 당한 일이 아닙니다. 그녀는 자기 죄를 인정했습니다. 그런데도 지금 벌어진 일은, 나라가 사람을 죽이려고 했는데 기계가 고장 나서 실패한 것입니다. 사람 하나를 죽이려다 실패한 나라. 여기서부터가 진짜 이야기입니다. 같은 사건, 정반대의 두 목소리 사건이 터지자 미국 정치인들은 두 갈래로 갈라졌습니다. 하나는 "죽이는 방법을 바꾸자"입니다. 테네시주 공화당의 캐머런 섹스턴 하원의장은 "방법을 넓히자. 지...

2026년 10월 08일 해외 뉴스 요약

1. 하마스 기습 공격 3주년, 이스라엘 희생자 추모 물결 원문 제목: Israelis mourn 7 October attack victims three years after deadly Hamas raid 출처: BBC World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이스라엘 전역에서 수요일, 약 1,200명의 사망자와 251명의 인질을 낸 하마스 주도 공격 3주년 추모 행사가 열렸습니다. 유가족과 생존자들은 노바 댄스 페스티벌 현장 등에 모여 2023년 10월 7일 습격 희생자들을 기렸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국민 통합을 강조했으나, 보안 실패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시위대와 대치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7만 4,200명 이상의 사망자와 심각한 인도적 위기를 초래한 가자지구 군사 작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진행되었습니다. 2. 이스라엘 점령지 서안지구서 폭동 발생… 팔레스타인인 1명 사망 및 다수 부상 원문 제목: Palestinian killed, several wounded in Israeli pogrom in occupied West Bank 출처: Al Jazeera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수요일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요르단강 서안지구 북부 나블루스 서쪽 부르카 인근에서 올리브를 수확하던 팔레스타인인들을 공격해 44세 남성 1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습니다. 팔레스타인 당국은 이스라엘 군이 정착민들을 보호하는 한편, 부상자를 치료하려는 구급대원들을 폭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은 올리브 수확철을 맞아 팔레스타인인을 겨냥한 공격이 갈수록 격화되는 추세 속에서 발생했습니다. 3. 트럼프, 러시아 전염병 연구소 직원 사망 건으로 푸틴과 논의 예정 원문 제목: Trump to speak to Putin about plague lab worker's death in Russia 출처: BBC World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수요일, 시베리아 페스트 ...

[지오의 생각] 검역문은 왜 늘 샌다 — 케냐의 '첫 에볼라 사망'이 알려준 것

지난 10월 3일, 한 남자가 우간다의 수도 캄팔라에서 비행기를 탔다. 목적지는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 그는 아프리카 한가운데에 있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7년을 살았다. 그 나라는 지금 에볼라가 가장 크게 번지는 곳이다. 남자는 한 달 전부터 몸이 아팠고, 콩고의 병원에서 치료도 받았다. 그런데도 그는 비행기를 탔고, 나이로비 공항에 내렸다. 공항에는 검역대가 있었다. 검역은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이 병을 가져오는지 살피는 일이다. 남자는 그 문을 그냥 통과했다. 공항에 도착한 뒤 친척이 그를 병원으로 데려갔고, 병원은 곧바로 그를 다른 사람과 떼어놓았다. 그리고 며칠 뒤, 그는 숨졌다. 케냐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에볼라 사망자였다. 사람들이 놀라는 지점은 하나다. "어떻게 검역을 통과할 수 있지?" 그런데 이 질문은 조금만 따져보면 방향이 잘못됐다. 그가 검역을 통과한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에볼라는 몸에 들어온 뒤 곧바로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다.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보통 9일쯤 걸린다. 이 기간을 잠복기라고 부른다. 바이러스는 몸속에서 조용히 늘어나지만, 겉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인다. 공항 검역이 하는 일은 체온을 재고, 눈으로 증상을 살피는 것이다. 아직 증상이 없는 사람은 이 방식으로 걸러지지 않는다. 감춘 게 아니라, 애초에 보이지 않는다. 이건 짐작이 아니다. 실제 연구 결과도 같다. 2014년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가 크게 돌았을 때, 의학자들은 공항 검역이 몇 명을 잡을 수 있는지 계산했다. 그 결과, 출국 검역은 감염자의 약 36퍼센트만 잡을 수 있었다. 도착지에서 한 번 더 검사해도, 12시간짜리 비행기에서는 3퍼센트 남짓만 더 잡히는 수준이었다. 미국 정부의 질병 담당 기관이 실제로 해본 기록도 있다. 2014년 미국 공항에서 1,993명을 검사했는데, 그중 7명이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갔지만 에볼라 환자는 한 명도 없었다. 호주 시드니 공항에서는 신종플루 때 62만 명을 검사해 찾아낸 환자가 3명이었다....

2026년 10월 07일 해외 뉴스 요약

1. 프랑스, 시위대-경찰 충돌로 고교 수업 중단 원문 제목: France suspends high school classes as protesters clash with police 출처: Al Jazeera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는 교육 개혁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확산함에 따라 이번 주 남은 기간 동안 전국의 고등학교 수업을 중단시켰습니다. 지난 화요일 파리와 리옹 등 주요 도시에서는 수십만 명의 학생과 노동조합이 집결해 인력 충원과 학사 일정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 시위가 폭력 사태로 번지자 경찰은 학교를 봉쇄한 군중을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을 사용했습니다. 주최 측과 당국은 정확한 참여 인원을 두고 이견을 보였으나, 수천 개의 학교가 폐쇄되거나 봉쇄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 케냐, 에볼라 첫 사망자 확인… 확산세 지속 원문 제목: Kenya confirms its first Ebola death as outbreak spreads 출처: BBC World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케냐에서 사상 첫 에볼라 확진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 7년간 거주하다 지난 토요일 나이로비에 도착한 한 시민이 발병 한 달 만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케냐 보건부는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공항과 국경 검역을 강화했습니다. 한편, 올해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에볼라 유행으로 4,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상태입니다. 3. 말리 북부 전략 요충지 키달서 투아레그 반군 철수 원문 제목: Tuareg rebels withdraw from strategic town of Kidal in northern Mali 출처: Al Jazeera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투아레그족과 북부 분리주의 반군 연합체인 아자와드 해방전선이 지난 화요일 말리 북부의 전략적 요충지인 키달에서 전략적 철수를 단행했습니다. 이번 철수는 말리 정부군과 ...

[지오의 생각] 바다를 잃은 나라 — 노벨평화상과 항구 사이에서

월요일, 아프리카 동쪽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 의회 안에서 아비 아메드 총리가 다시 5년 임기를 시작하는 선서를 했다. 그 자리에서 그는 뜻밖의 말을 꺼냈다. "우리는 바다로 나갈 길을 반드시 확보하겠다." 에티오피아는 바다가 없는 나라다. 강과 산으로 둘러싸인 땅 한가운데 있다. 인구는 아비 총리 말로 1억 5천만 명이다. 그 많은 사람이 살아가려면 물건을 사고팔아야 하는데, 배를 띄울 항구가 하나도 없다. 1993년 에리트레아가 독립하면서 해안선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 전까지 쓰던 아삽 항구도 1998년부터 2년간 벌어진 전쟁을 끝으로 닫혔다. 지금은 옆 나라 지부티의 항구를 빌려 쓴다. 커피를 팔든 기름을 사오든, 늘 남의 나라 문을 지나야 한다. 자기 집에 현관이 없어서 이웃집 대문을 빌려 드나드는 셈이다. 여기서 이상한 점이 하나 있다. 아비 총리는 2019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사람이다. 바로 에리트레아와의 국경 분쟁을 끝냈다는 공로로. 심사위원들은 국경 다툼을 멈추고 평화를 이끌어냈다며 상을 줬다. 그런데 그 상을 받은 지 7년 만에 두 나라는 등을 돌렸다. 지난 10월 1일, 에티오피아는 에리트레아 수도 아스마라에 있던 자기 대사관을 닫고, 자기 땅에 있던 에리트레아 외교관 10명에게 48시간 안에 나가라고 했다. 에리트레아는 곧바로 "모든 외교 관계를 끊겠다"고 맞받았다. 평화의 상징이 두 나라를 갈라놓은 셈이다. 동시에 북쪽에서는 전쟁이 다시 붙었다. 9월 20일, 에티오피아 곳곳의 무장 단체 일곱 곳이 뭉쳤다. 티그라이 지역의 옛 집권 세력인 티그라이 해방인민전선(TPLF)도 여기 끼었다. 이들은 아비 정부를 끌어내리겠다고 선언했다. 사흘 뒤인 9월 23일부터 정부군과 이들의 교전이 시작됐다. 10월 3일, 정부군은 티그라이의 중심 도시 메켈레를 되찾았다. 티그라이 쪽은 큰 싸움 없이 물러났다며 다른 곳에서 계속 싸우겠다고 밝혔다. 싸움은 옆 지역인 아파르와 암하라로 번졌다. 2020년부터 2...

2026년 10월 06일 해외 뉴스 요약

1. 플라비오 보우소나루, 1차 투표 충격적 승리로 브라질 대통령 당선 유력 원문 제목: Flávio Bolsonaro poised to win Brazilian presidency after shock first-round victory 출처: The Guardian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최근 치러진 브라질 대통령 선거에서 플라비오 보우소나루 후보가 현직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후보를 꺾고 1차 투표에서 깜짝 승리를 거뒀습니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47.03%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오는 10월 25일 예정된 결선 투표를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점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가족과 측근들이 주요 의석과 주지사직을 휩쓰는 등 극우 세력이 크게 약진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브라질 내 정치 권력의 상당한 이동을 보여주며 진보 진영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2. 트럼프 "위협 때문에 영국 페어포드 기지서 폭격기 철수 원문 제목: Trump says 'threat' led US to pull bombers from RAF Fairford 출처: BBC World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월요일, 영국 페어포드 공군기지에 배치됐던 B-1 전략폭격기 약 12대를 미국으로 철수시켰다고 발표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지난 9월 27일 기지 인근에서 수상한 차량이 발견되는 등 보안 위협이 보고됨에 따라 해당 항공기들을 본국으로 복귀시켰다고 확인했습니다. JD 밴스 부통령은 이번 조치가 군 인력을 보호하기 위한 예방적 차원의 결정이었다고 밝혔습니다. 3. 러시아 전염병 연구원 사망에 미국 "예의주시 원문 제목: US 'watching closely' after plague researcher dies in Russia 출처: BBC World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오의 생각] 다리를 끊으면 사람이 무너진다

한 나라의 총리가 밤기차를 타고 조용히 국경을 넘었다. 2026년 10월 4일 일요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다. '총리'는 나라를 이끄는 가장 높은 자리의 정치인이다. 그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도착하자마자 이렇게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앞으로 몇 주 동안 우리의 전폭적인 지지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왔습니다." 그런데 그가 도착한 바로 그날 아침, 키이우에서는 폭발음이 울렸다. 하필 그날이었다. 러시아 드론이 드니프로 강 위의 '피브니치니(북부) 다리'로 돌진해 터졌다. 차들이 다리를 건너는 중이었다. 불덩이가 치솟고 검은 연기가 올라갔다. 두 명이 다쳤다. 이 다리가 맞은 것은 이틀 연속이었다. 며칠 전에는 남쪽의 '피브덴니(남부) 다리'가 여러 차례 맞았다. 전쟁이 시작된 뒤 키이우의 다리가 공격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여기서 잠깐 멈춰 보자. 러시아는 왜 하필 이날, 하필 '다리'를 때렸을까. 키이우는 강으로 갈라진 도시다. 드니프로 강을 사이에 두고 서쪽과 동쪽으로 나뉜다. 다리가 여덟 개, 그중 차가 다니는 다리가 여섯 개다. 서쪽에는 정부 청사와 회사들이 모여 있고, 동쪽에는 약 100만 명이 사는 동네가 있다. 쉽게 말해, 시민 대부분이 동쪽에서 자고 서쪽으로 출근한다. 그 통로가 바로 다리다. 러시아는 "병력과 군수품을 옮기는 데 쓰이는 다리를 때렸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실제로 벌어진 일은 달랐다. 차가 다니는 다리 여섯 개 가운데 다섯 개의 통행이 막히거나 크게 제한됐다. 출근길이 무너지고, 물건을 나르는 길이 끊겼다. 다리가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은 더 이상 예전처럼 살 수 없게 됐다. 총을 쏘지 않고도 도시의 하루를 멈춰 세운 것이다. 이건 우연이 아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우크라이나가 입수했다는 러시아의 겨울 공격 계획 문건을 보도했다. 내용은 이렇다. 변전소(전기를 나눠 보내는 시설)와 발전소, 보...

2026년 10월 05일 해외 뉴스 요약

1. 사형 집행 실패한 크리스타 파이크, 현재 상태 여전히 불분명 원문 제목: Christa Pike's prognosis still unclear after failed execution, lawyer says 출처: BBC World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지난 수요일 두 차례의 사형 집행 실패 후, 살인범 크리스타 파이크가 내슈빌의 한 병원에서 인공호흡기에 의존한 채 위독한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파이크의 변호인은 일요일, 의료진이 체내에 투여된 펜토바르비탈 성분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 중이나 현재로서는 예후가 불분명하다고 밝혔습니다. 1995년 콜린 슬레머를 살해해 사형을 선고받은 파이크의 이번 사례와 관련해, 빌 리 테네시 주지사는 올해 남은 기간 모든 사형 집행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2. 러시아 드론에 키이우 교량 피격… 독일 총리 전격 방문 원문 제목: Kyiv bridge hit in further Russian drone attack as German chancellor makes surprise visit 출처: BBC World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주요 교량들을 대상으로 4일 연속 드론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특히 일요일 오전에는 피브니치니 다리를 공격해 2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는 우크라이나군의 병력 이동을 차단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분석됩니다. 이번 공격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우크라이나 지지 의사를 표명하기 위해 키이우를 방문한 시점에 이루어졌습니다. 이로 인해 도로 시설이 크게 파손되면서 현지 주민들의 통행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3. 후티 반군, 아람코 시설 공격 주장… 예멘 내전 격화 원문 제목: Houthis claim strike on Aramco site as Yemen fighting intensifies 출처: Al Jazeera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예멘 후티 ...

[지오의 생각] "완전한 승리"라는 말이 감춘 것

한 예비역 장군이 자기 나라 정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2026년 10월, 미국 워싱턴의 한 연구소가 연 화상회의에서였다. 이름은 니찬 알론. 그는 가자 전쟁이 시작될 무렵 이스라엘 군에서 인질 협상을 맡았던 사람이다. 쉽게 말해, 붙잡힌 사람을 데려오기 위해 적과 협상하는 창구였다. 그가 한 말은 짧고 무거웠다. "전쟁은 1년은 더 일찍 끝낼 수 있었다." 인질 전원을 데려오는 합의도 2025년 10월보다 훨씬 먼저 이뤄질 수 있었다고 했다. 다른 전략 목표를 크게 해치지 않고도 말이다. 그는 이스라엘 총리가 내걸었던 "완전한 승리"라는 구호를 두고 "거짓"이라고까지 말했다. 그가 짚은 숫자가 하나 있다. 살아서 붙잡혀 간 뒤 붙잡힌 채 숨진 사람이 약 40명. 다른 결정, 다른 협상이었다면 일부는 살아서 돌아올 수 있었다고 그는 말한다. 여기서 한 가지 짚어야 할 게 있다. "인질 전원을 데려왔다"는 말은 사실처럼 들리지만, 산 사람만 데려왔다는 뜻이 아니다. 숨진 채 돌아온 사람도 그 '전원' 안에 들어간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숫자로 만든 문장은 사람을 속일 수 있다. 그래서 여당은 바로 반격했다. 알론이 "하마스에 항복하라고 부추겼다"는 것이다. 그랬다면 라파 진격이나 주요 인물 제거 같은 성과를 못 냈을 거라고 주장했다. 극우 성향의 재무장관 스모트리치는 앞서 "나 덕분에 인질들이 돌아왔다"고 했다. 알론은 그에게 "합의를 막아온 사람이 공을 가질 수는 없다"고 맞섰다. 반대편 이야기도 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다른 협상 관계자들이 알론의 주장에 반대한다고 전했다. 하마스도 유리한 조건을 노리다 여러 번 기회를 놓쳤다는 것이다. 전쟁이 길어진 책임이 한쪽에만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런데 여기서 놓치기 쉬운 지점이 있다. 전쟁을 계속하는 게 누구에게 이익이었느냐는 질문이다. ...

2026년 10월 04일 해외 뉴스 요약

1. 브라질 초접전 대선, 성장하는 '친트럼프' 라틴 블록의 시험대 된다 원문 제목: Brazil’s neck-and-neck election offers test for growing pro-Trump Latin American bloc 출처: The Guardian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뉴욕에서 우익 연합체인 '미주 방패'와 회동한 후, 최근 라틴아메리카 선거에 미친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했습니다. 현재 해당 지역 대부분이 우파 정부로 채워진 가운데, 이번 일요일 실시되는 브라질 대통령 선거로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는 좌파 성향의 룰라 다 시우바 현 대통령과 극우 성향의 플라비오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치열하게 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분석가들은 이번 결과에 따라 브라질이 트럼프의 지역 전략에 맞설 수 있는 좌파 거점으로 남을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 UAE 당국 "플라이두바이 부기장, 도끼로 기장 공격 원문 제목: Flydubai co-pilot attacked captain with axe, UAE official says 출처: BBC World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두바이에서 텔아비브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 항공기 내에서 오만 국적의 부기장이 도끼로 기장을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항공기가 약 5,200m 급강하하며 위기를 맞았으나, 승객들이 공격자를 제압하고 부상당한 기장을 도와 상황을 수습했습니다. 이후 예비 조종사들이 기체를 조종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안전하게 비상 착륙시켰습니다. 현재 아랍에미리트 당국은 이번 공격의 동기와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3. 매사추세츠 해안서 환자 이송기 실종… 탑승객 6명 행방불명 원문 제목: Medical plane with 6 on board missing off Massachusetts coast 출처: BBC Worl...

[지오의 생각] 5천 미터에서 사람을 살린 건 제도가 아니라 사람이었다

2026년 9월 30일 새벽,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떠난 비행기 한 대가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날아가고 있었습니다. 플라이두바이 항공 FZ1073편입니다. 승객과 승무원을 합쳐 174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출발한 지 두 시간 반쯤 지났을 때 조종실에서 사고가 났습니다. 부기장이 기장을 흉기로 찔렀습니다. 부기장은 오만 국적 남성이었고, 기장은 인도 출신 스미트 마차르였습니다. 비행기는 30초도 되지 않는 사이에 1만 미터 높이에서 5천 미터까지 곤두박질쳤습니다. 고도(하늘에서 땅까지의 높이)가 순식간에 산 두 개 높이만큼 내려간 셈입니다. 비행기가 롤러코스터처럼 떨어졌다고 말한 승객도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살아남은 방식이 이 사건의 핵심입니다. 그들을 살린 것은 제도가 아니라 사람이었습니다. 피를 흘리며 바닥에 쓰러져 있던 마차르 기장이 마지막 힘을 짜내 조종실 문을 열었습니다. 그 틈으로 이스라엘 남성 승객 몇 명이 뛰어들었습니다. 한 명은 조종간을 잡아 뒤로 당겼고, 다른 이들은 부기장을 맨손으로 제압했습니다. 손이 거의 잘릴 뻔한 기장은 의사였던 승객이 응급처치했습니다. 마침 그 비행기에 타고 있던 플라이두바이 소속 조종사 두 명이 조종을 이어받아 사우디아라비아 타부크 공항에 무사히 내렸습니다. 174명 전원이 살았습니다. 여기까지는 용기 있는 사람들의 구조극입니다. 문제는 그다음부터입니다. 정치가 끼어들면서 이야기가 두 갈래로 갈라졌습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사건이 터진 지 몇 시간 만에 이것을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 시도”라고 규정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부기장이 “이슬람 극단주의 사상을 주입받았다”, 제압된 뒤에는 “날 죽여라”라고 외쳤다고 했습니다. 카츠 국방장관도 테러라고 했습니다. 이스라엘 외교부는 이것이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의 관계 정상화 협정, 즉 아브라함 협정을 노린 공격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테러라고 단정할 근거로 제시된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이스라엘 방송은 동료 조종사들의 말을 인용해, 그가 “하루 종일 기도했고 여성...

2026년 10월 03일 해외 뉴스 요약

1. 라틴아메리카 "미국보다 중국이 세계적으로 더 긍정적 영향력" 설문 원문 제목: Latin America sees China as more positive global influence than US: Poll 출처: Al Jazeera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지난 금요일 발표된 라티노바로메트로의 최신 설문조사에 따르면, 라틴아메리카 17개국에서 중국의 글로벌 영향력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미국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의 약 65%가 중국의 영향력을 지지한 반면, 미국에 대한 지지율은 57%로 하락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이른바 '돈로 독트린'을 통해 해당 지역에서 더욱 공격적인 군사적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했습니다. 현재 코스타리카와 도미니카 공화국만이 여전히 중국보다 미국의 영향력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2. 룰라 브라질 대통령 "볼소나로 아들의 파시즘 부활, 나만이 막을 수 있다 원문 제목: Brazil’s Lula says only he can stop rise of fascism under Bolsonaro’s son 출처: The Guardian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리우 거리에서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대규모 집회를 이끌었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이번 행진에서 자신이 극우 파시스트들의 권력 재탈환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적임자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국가를 야만적인 상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4선 도전 의사를 밝혔으며, 외세가 브라질의 내부 정치 과정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3. 미 해안경비대, 쿠바행 연료 운반선 나포 원문 제목: US Coast Guard says it intercepted ship carrying fuel to Cuba 출처: The Guardian 원문 링크: 새 탭에...

[지오의 생각] 100만 달러가 노린 것은 선거가 아니라 법원이었다

선거를 이틀 앞둔 브라질에서 검찰총장이 형사 고발장을 냈다. 이 사건을 촉발한 건 1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4억 원이었다. 미국 연방 정부 예산 전체와 견주면 티끌 같은 액수다. 그런데 그 돈이 어디로 가려 했는지가 문제였다. 미국 국무부에는 '인권민주주의기금(HRDF)'이 있다. 미국 의회가 "권위주의 나라에서 인권을 지키는 사람들을 돕는 데 쓰라"며 정해준 돈이다. 올해는 약 2억 500만 달러가 배정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돈 가운데 1억 7500만 달러가 넘는 금액을 전혀 다른 곳으로 돌리려 했다. 그 목록에는 공산주의에 반대하는 단체를 돕는 4000만 달러, 남아프리카 백인(아프리칸너)의 권리를 주장하는 단체 지원, 그리고 '브라질의 사법 무력화와 검열에 맞선다'는 이름의 100만 달러가 들어 있었다. 이 돈은 정부의 회계연도가 끝나기 몇 시간 전에 급하게 확정됐다. 감시할 시간을 주지 않은 셈이다. 왜 하필 브라질 대법원이었을까. 지난해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에서 진 뒤 결과를 뒤집으려 했다는 혐의로 27년형을 선고받았다. 이 재판을 이끈 사람이 알레샨드리 지 모라이스 대법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재판을 '마녀사냥'이라 불렀고, 브라질에 다른 나라보다 훨씬 무거운 관세를 매겼다. 여기서 많은 사람이 놓치는 지점이 있다. 미국이 노린 것은 이번 선거 자체가 아니다. 법원이다. 선거는 이겨도 다음에 질 수 있다. 하지만 법원은 한 번 '정치 도구'라는 낙인이 찍히면 회복에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린다. 100만 달러는 선거 광고에 쓰이는 돈이 아니다. '로페이'를 겨냥한 돈이다. 로페이는 법(law)과 전쟁(warfare)을 합친 말로, 법을 무기처럼 써서 정적을 누른다는 뜻이다. 요컨대 "이 법원은 정치 재판을 한다"는 인식을 퍼뜨리는 데 쓰이는 돈이다. 그 인식이 자리를 잡으면 어떻게 될까...

2026년 10월 02일 해외 뉴스 요약

1. 치사량 주사 두 번 견뎌낸 크리스타 파이크, 현재 위독 상태 원문 제목: Christa Pike in critical condition after surviving two lethal injections, lawyer says 출처: BBC World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테네시주 사형수 크리스타 파이크가 지난 수요일 두 차례의 독극물 주입 사형 집행에서 살아남아 현재 병원에서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이크는 지난 1996년 콜린 슬레머를 고문하고 살해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은 바 있습니다. 테네시 주지사는 이번 사형 집행 실패 이후 올해 남은 기간의 모든 사형 집행을 중단시켰으며, 파이크 측 변호인단은 현재 감형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2. 트럼프 AI 리브랜딩에 슬로베니아 도메인 수요 '폭증 원문 제목: Trump's AI rebrand causes 'unprecedented' demand for Slovenian website names 출처: BBC World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욕 유엔 연설에서 인공지능(AI)을 '초지능(Super Intelligence)'으로 명칭 변경할 것을 제안하면서 슬로베니아 국가 도메인인 '.si' 등록 건수가 2,100% 이상 급증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공적'이라는 표현이 기술을 가짜처럼 들리게 한다며 명칭 변경을 주장했으며, 초지능의 약자가 슬로베니아 도메인과 동일해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도메인 등록 기관인 Register.si에 따르면, 관련 등록 건수는 지난 8월 2,000건 미만에서 9월 4만 4,000건으로 폭증했습니다. 3. 가리 카스파로프 "미국으로부터 생명 위협 경고 받았다 원문 제목: Russian dissident Garry Kasparov says US warned him of da...

[지오의 생각] 70년 산 집에서 들것에 실려 나온 할머니, 그 문이 열어버린 것

2026년 9월 23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한 아파트 문이 부서졌다. 경찰이 안으로 들어왔고, 87살 마리카르멘 아바스칼 할머니는 들것에 실려 나왔다. 그 집의 계약서에 할머니 아버지가 이름을 쓴 것은 1956년이었다. 70년을 산 집이다. 사연은 이렇다. 그 집에는 '임대료 상한'이 걸려 있었다. 정부가 집세를 마음대로 못 올리게 막아둔 계약이다. 그런데 2018년, 부동산 투자회사 우르바헤스티온이 이 건물을 사들였다. 그리고 법의 허점 하나를 찾아냈다. 월세를 500유로(약 77만원)에서 2650유로(약 410만원)로 올린 것이다. 회사는 나중에 1650유로(약 255만원)로 낮췄다. 그래도 할머니에게는 안 되는 숫자였다. 할머니가 매달 받는 연금(나이가 들어 받는 생활비)은 1350유로, 약 207만원이었다. 법원이 세 번이나 퇴거를 막았지만, 네 번째에는 막지 못했다. 영상이 퍼졌다. 다음 날부터 마드리드 번화가 푸에르타 델 솔 광장에 텐트가 하나둘 올라가더니 수백 개가 됐다. 사람들은 "마리카르멘은 남는다"고 외쳤다. 가수 아나 벨렌은 시인 라파엘 알베르티의 시 '퇴거'를 사람들 앞에서 읽었다. 영화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도 광장에 나와 "이 사건은 마지막 방아쇠였다"고 말했다. 시위는 바르셀로나, 세비야, 말라가, 카디스로 번졌다. 왜 이렇게 터졌을까. 쌓여 있던 게 있었다. 스페인에서는 지난 10년 사이 임차료가 80퍼센트 올랐다. 청년들은 월급의 98.7퍼센트를 집세로 내야 한다는 조사도 있다. 살 집이 75만 채 부족한데, 2028년에는 100만 채까지 벌어진다는 추산도 나온다. 마드리드에서는 하루 평균 세 번꼴로 누군가 강제로 집에서 쫓겨난다고 한다. 그래서 정부가 움직였다. 9월 29일 각료회의에서 두 개의 법령을 통과시켰다. 2030년까지 강제퇴거를 금지하고, 2028년 말 전에 끝나는 임대차 계약은 2년 더 자동으로 연장하고, 투자회사가 투기 목적으로 집을 ...

2026년 10월 01일 해외 뉴스 요약

1. 미 배우 채드 로우, 13세 딸 피오나 별세에 "가슴 찢어지는 슬픔 원문 제목: US actor Chad Lowe 'heartbroken' by death of daughter Fiona aged 13 출처: BBC World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미국 배우 채드 로우와 프로듀서인 아내 킴 페인터가 13세 딸 피오나를 떠나보낸 슬픔을 전했습니다. 부부는 매체 페이지 식스와 피플을 통해 딸이 영리하고 창의적이며 삶의 빛과 같은 존재였다고 회상했습니다. 아울러 비극적인 상황에 대해 사생활 보호를 요청하며, 정신 건강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은 자살 및 위기 상담 전화(988)에 도움을 요청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2. 네타냐후 "동료 조종사 찌르고 이스라엘행 항공기 추락 시도한 조종사 체포 원문 제목: Netanyahu says pilot arrested after stabbing another pilot and apparently trying to crash Israel-bound plane 출처: BBC World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지난 9월 30일 두바이에서 텔아비브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 항공편이 조종실 내 다툼으로 인해 타부크 공항으로 회항했습니다. 승무원들의 신속한 조치로 승객과 직원 모두 안전하게 보호되었습니다. 항공사는 해당 승객들의 수송을 위해 타부크 공항에 대체 항공기 두 대를 즉시 투입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한 다른 운항 일정의 차질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 남아공 대통령, 연쇄 살인 후 "남성들도 젠더 폭력 멈추기 위해 목소리 내라" 촉구 원문 제목: South African leader urges men to speak up on gender-based violence after series of killings 출처: The Guardian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

[지오의 생각] 열두 구가 뉴스가 된 75일 — 같은 시간에 죽은 470명

9월 26일 토요일부터 28일 월요일 아침 사이. 요하네스버그(남아프리카공화국 최대 도시) 동쪽에 있는 에쿠룰레니라는 지역에서 여성 시신 세 구가 더 발견됐다. 7월 15일에 첫 시신이 나온 뒤 두 달 남짓 만에 열두 구다. 경찰은 "연쇄살인범의 소행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 열두 구를 하나씩 펼쳐 보면, 이야기가 조금 이상해진다. 첫 번째는 부시시웨 말랑구, 서른일곱 살. 7월 15일 켐프턴파크에서 알몸인 채, 손목이 케이블타이(전선을 묶는 플라스틱 끈)로 묶여 발견됐다. 경찰은 이틀 만에 그녀의 남자친구로 보이는 남자를 붙잡았다. 그 남자는 뒤이은 다른 죽음들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아홉 번째는 자불릴레 늠바. 경찰은 이 죽음이 관계 문제, 이른바 '사랑 싸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 여성 두 명이 미리 꾸민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함께 붙잡혔던 남성 한 명은 증거가 모자라 풀려났다. 열 번째는 음톰비푸티 은수말로. 템비사라는 동네 묘지에서 옷이 벗겨진 채 머리에 심한 상처를 입고 쓰러져 있었다. 시신 옆에는 돌들이 놓여 있었다. 경찰은 돌로 맞아 숨졌을 가능성을 본다. 하루 뒤 다른 지역으로 달아난 서른여섯 살 남성이 붙잡혔다. 열두 번째는 스물세 살 여성. 출근길에 총에 맞아 죽었다. 가방과 소지품도 빼앗겼다. 강도 사건이다. 즉 열두 구 가운데 적어도 네 건은 서로 다른 종류의 범죄다. 남자친구가 죽인 사건, 관계 다툼 끝에 벌어진 사건, 돌로 맞아 죽은 사건, 돈을 빼앗으려다 쏜 사건. 이걸 하나로 묶어 '연쇄살인범'이라고 부르는 순간, 정작 중요한 사실이 가려진다. 가려지는 사실은 이렇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4월부터 6월까지 석 달 동안 여성 569명이 살해됐다. 하루에 여섯 명꼴이다. 이 나라에서 같은 기간에 죽은 사람은 모두 5,427명이다. 여성 569명은 그중 일부다. 그리고 하루 여섯 명이라는 속도는 에쿠룰레니에서만 나오는 ...

2026년 09월 30일 해외 뉴스 요약

1. 모로코, 총선 승리 후 사상 첫 여성 총리 임명 원문 제목: First female prime minister named in Morocco after winning elections 출처: BBC World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모로코의 모함메드 6세 국왕은 지난주 총선 결과에 따라 파티마 자흐라 엘 만수리를 국가 최초의 여성 총리로 임명했습니다. 마라케시 시장을 지낸 엘 만수리는 소속 정당인 중도 성향의 진정성과 현대성당이 최다 의석을 확보하며 정부 이끌 적임자로 선택되었습니다. 이로써 그녀는 아랍 세계에서 두 번째로 정부를 이끄는 여성이 되었으며, 이는 모로코 내 여성 권익 신장을 강조해 온 국왕의 의지와 그녀의 정치적 위상을 보여주는 역사적 조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 식스 플래그스, 뇌 손상 피해 호소 잇따르자 'X2' 롤러코스터 운행 중단 원문 제목: Six Flags shuts down X2 rollercoaster after hundreds allege brain injuries 출처: BBC World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캘리포니아주 식스 플래그 매직 마운틴이 화요일, 롤러코스터 'X2'의 영구 폐쇄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해당 놀이기구 이용객 수백 명이 심각한 뇌 손상을 입었다는 보고와 다수의 소송이 제기된 데 따른 것입니다. 공원 측은 안전 검사를 통과했다고 밝혔으나,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운영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피해자 측 법률 대리인은 안전을 위한 조치라며 환영하면서도, 이미 부상을 입은 이들에게는 너무 늦은 대응이라고 비판했습니다. 3. 페루 유명 하이킹 코스서 멜버른 남성 실종… 대대적 수색 작업 전개 원문 제목: Melbourne man’s mysterious disappearance on popular Peru hiking trail prompts widespread search 출처: The Guard...

[지오의 생각] 손님이 오기 전에 — 힘룽 히말 14피트 아래의 사람들

9월 27일 일요일 아침. 네팔 북쪽 마낭 지역, 해발 7,126미터 힘룽 히말 봉우리 아래. 산을 오르기 전에 짐을 풀고 자는 텐트 마을, 베이스캠프가 있었다. 그날 아침 산이 눈을 쏟아냈다. 눈사태(쌓여 있던 눈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리는 일)였다. 구조대 말로는 쌓인 눈이 4미터(14피트)가 넘었다. 텐트가 통째로 눈 속에 들어갔다. 그 안에 열여섯 명이 있었다. 그런데 그들은 등반가가 아니었다. 밥을 짓는 요리사, 주방 일을 돕는 사람들, 그리고 등반로에 밧줄을 매는 산악 안내인들이었다. 정작 산을 오르려던 손님은 아직 오지도 않았다. 닷새에서 엿새 뒤에 온다고 했다. 나흘 뒤인 10월 1일에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온 여성 등반팀 열네 명이 이 산을 오르려고 카트만두에 도착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이 사고를 '등반 사고'라고 부르면 절반만 보는 것이다. 히말라야에서 돈을 받고 산을 올라 주는 방식(상업 등반)은 등반가가 혼자 산에 오르는 일이 아니다. 먼저 노동자들이 올라가 길을 치우고, 밧줄을 매고, 텐트를 세우고, 밥을 짓는다. 그 준비가 끝난 다음에야 돈을 낸 손님이 올라온다. 이번에 눈에 묻힌 사람들은 바로 그 준비를 하러 두 주 전에 카트만두에서 이곳으로 올라온 노동자들이었다. 네팔 관광부는 요리 인력 열네 명과 안내인 두 명이 눈에 묻혔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 보도마다 실종자 숫자가 조금씩 달랐는데, 연락이 끊겼던 사람들의 연락이 다시 이어지면서 숫자가 정리된 것이다. 이들이 일하는 방식은 우리가 아는 회사 생활과 다르다. 산악 안내인은 두 달 남짓 일하고 3천에서 8천 달러를 받는다고 한다. 그 돈으로 1년을 산다. 산에서 내려오면 그 시즌 수입은 0이 된다. 그러니 "위험하니까 내려오자"는 결정은 목숨을 지키는 대신 그해 생활을 포기하는 결정이 된다. 죽은 뒤의 보상도 작다. 네팔 정부가 정한 최소 보험액은 안내인과 높은 산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200만 루피(네팔 돈), 베이스캠프 인력이 ...

2026년 09월 29일 해외 뉴스 요약

1. 후티 반군 격전지, 예멘 최전방 도시의 내부 상황 원문 제목: Inside Yemen's front-line city as Houthis battle for control 출처: BBC World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사우디아라비아가 지원하는 예멘 정부군이 현재 타이즈 남서부 산악 지대에서 후티 반군과 격렬한 교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번 충돌은 이달 초 후티 반군이 홍해의 주요 해상 요충지를 점령하면서 갈등이 고조된 결과입니다. 현지 취재진은 주민들이 피난을 떠난 지역에서 드론 공격과 포격전이 벌어지는 상황을 확인했습니다. 정부군은 후티 반군의 진격을 저지하기 위해 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 에르도안 대통령 모욕죄 유죄 판결 코미디언 석방 원문 제목: Stand-up comic released after being convicted of insulting Erdoğan 출처: BBC World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이스탄불 법원은 코미디언 데니즈 괴크타스가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 중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을 '부끄러워하는 독재자'라고 지칭한 것에 대해 대통령 모욕죄로 유죄 판결을 내렸습니다. 괴크타스는 징역 19개월에 가까운 형을 선고받았으나, 이미 90일간 구금된 상태여서 즉시 석방되었습니다. 다만 항소법원의 최종 결정이 나올 때까지 출국 금지 조치가 내려졌으며, 인권 단체들은 이번 판결을 정치적 반대 의견을 억압하려는 터키 정부의 일련의 체포 흐름 중 하나라고 비판했습니다. 3. 미국 디트로이트 스트립클럽 총격 사건… 3명 사망·4명 부상 원문 제목: Three killed, four injured in shooting at Detroit, Michigan, strip club 출처: Al Jazeera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일요일 오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한 스트립 클럽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

[지오의 생각] 문 39개가 열린 날, 450개의 문은 왜 그대로였나

지난주 금요일 밤부터 토요일 새벽 사이, 남미 베네수엘라의 감옥 몇 곳에서 문이 열렸습니다. 나온 사람은 39명. 정치범입니다. 정치범은 정부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잡혀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중에는 2018년에 옛 대통령을 죽이려 했다는 혐의로 5년형을 받은 대학생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형기는 2023년에 이미 끝나 있었습니다. 감옥에 있을 이유가 3년 넘게 없었던 셈입니다. 9년을 갇혀 있다 나온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러면 왜 하필 이번 주에 문이 열렸을까요. 달력을 보면 답이 보입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지난주 화요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났습니다. 사흘 뒤 감옥 문이 열렸습니다. 금요일에는 정부와 야권이 두 번째 협상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야권은 정부와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 협상은 미국이 뒤에서 주선합니다. 여기에 숫자를 하나 더 붙여야 합니다. 39명이 나온 그 무렵, 감옥에 남아 있는 사람은 344명이었습니다. 인권단체 '포로 페날'이 지난 9월 18일 기준으로 센 숫자입니다. 다른 단체 '헤페'는 같은 무렵 450명이라고 말합니다. 어느 쪽이 맞는지 정부는 밝히지 않습니다. 정부는 오랫동안 "정치범은 없다"고 주장해 왔고, 이번 석방도 선의와 화해의 표시라고 설명합니다. 즉 문이 활짝 열린 게 아니라 문틈으로 몇 명이 나온 겁니다. 더 눈에 띄는 건 리듬입니다. 지난 1월, 미국이 마두로 전 대통령을 군사 작전으로 붙잡아 갔습니다. 그 직후 수백 명이 풀려났습니다. 4월, 로드리게스가 사면 제도를 "끝났다"고 선언하자 석방은 뚝 끊겼습니다. 사면은 죄를 없던 걸로 해 주는 제도입니다. 인권단체들은 그 법에 만료 기한이 없는데 대통령이 혼자 끝낼 수는 없다며 반발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 미국 대통령과 만난 직후 다시 문이 열렸습니다. 같은 이유로 열리고 같은 이유로 닫힌다면, 그건 법이 아니라 거...

2026년 09월 28일 해외 뉴스 요약

1. 베네수엘라, 마두로 이후 협상 끝에 정치범 39명 석방 원문 제목: Venezuela frees 39 political prisoners after post-Maduro talks 출처: Al Jazeera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베네수엘라 과도정부가 지난 금요일과 토요일 사이 여러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던 정치범 39명을 석방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델시 로드리게스 대통령 정부와 야권 간에 진행된 2차 미국 중재 협상의 결과로 이뤄졌습니다. 석방자 중에는 마약 테러 혐의 및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 전복을 위한 미국과의 공모 혐의를 받은 반체제 인사들이 포함되었습니다. 이는 지난 1월 마두로 전 대통령의 군사 축출 이후 추진 중인 광범위한 화해 노력과 단계적 사면 절차의 일환입니다. 2. 트럼프 호르무즈 합의 거부… 이란 장관 "결국 협상만이 유일한 해결책 원문 제목: Iranian minister says only negotiation can end conflict after Trump rejects Hormuz deal 출처: BBC World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지난 2월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뉴욕 유엔 총회 협상에서 이란은 지난 6월 양해각서를 바탕으로 한 해협 재개방을 제안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이미 해협을 통제하고 있다며 토요일 이를 거부했습니다. 이에 대해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협상을 통한 해결책만이 갈등을 끝낼 수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3. 베네수엘라, 선거 요구 고조에 정치범 수십 명 석방 원문 제목: Venezuela releases dozens of political prisoners as election calls grow 출처: BBC World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베네수엘라 당국이 토요일 새벽 각 수용 시설에 구금되어 있던 다수...

[지오의 생각] 50% 관세 뒤에 숨은 숫자 — 브라질이 정말 파는 것

지난 목요일 밤, 브라질 텔레비전에 1분짜리 광고가 나갔습니다. 여성 목소리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플라비우 보우소나루는 트럼프의 후보입니다. 트럼프가 원하는 것은 브라질을 식민지로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의 재물을 가져가고, 우리의 미래를 훔치고, 우리를 먼지 속에 버려두는 것입니다.” 식민지(다른 나라가 와서 자기 땅처럼 다스리는 것)라는 말은 브라질에서 가벼운 단어가 아닙니다. 브라질은 1500년부터 1822년까지 포르투갈의 식민지였습니다. 그래서 이 광고는 국민이 기억하는 오래된 상처를 정확히 겨눕니다. 룰라 대통령은 같은 날 자기 SNS에 이렇게 썼습니다. “보우소나루에게 맡기면 브라질은 다시 식민지가 된다.” 미국 국무부는 곧바로 부인했습니다. “민주 국가의 선거를 흔들려는 계략이라는 주장은 근거 없는 거짓말”이라고요. 선거는 다음 달 4일입니다.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47.7퍼센트 대 47.4퍼센트로 붙어 있습니다. 조사마다 순위가 뒤바뀌고, 오차범위(조사 결과가 실제와 2퍼센트포인트쯤 다를 수 있다는 뜻) 안에 있어 누가 앞선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아무도 과반을 얻지 못하면 10월 25일 결선에서 다시 붙습니다. 여기서부터가 중요합니다. 이 싸움은 광고 속 말싸움이지만, 광고 뒤에 깔린 사실들은 말싸움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먼저 관세입니다. 관세는 다른 나라 물건이 들어올 때 붙이는 세금입니다. 지난해 7월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 제품에 50퍼센트 관세를 붙이겠다고 하면서, 그 이유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재판을 직접 들었습니다. “이 재판은 열려서는 안 된다”고 적었습니다. 재판을 멈추게 하려고 세금을 무기로 쓴 셈입니다. 올해 7월에는 미국 무역법 301조(불공정 무역 관행에 벌을 주는 규정)로 25퍼센트 관세가 붙었습니다. 명분은 디지털 거래와 지식재산권이었습니다. 그런데 숫자를 보면 이상합니다. 미국은 브라질과의 무역에서 오히려 돈을 버는 나라입니다. 지난해 미국이 브라질에 판 물건은 544억 달러, 브라질이 ...

2026년 09월 27일 해외 뉴스 요약

1. 교황 레오 14세, 프랑스 방문서 "AI가 인류 가치 훼손할 수 있다" 경고 원문 제목: Pope Leo XIV warns AI could undermine humanity during France visit 출처: Al Jazeera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레오 14세 교황은 지난 금요일 프랑스를 방문해 엘리제궁과 유네스코 지도자들에게 인공지능(AI)과 신기술이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교황은 과학적 진보가 인권을 무시한 수익 창출 수단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시급한 윤리 교육과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핵무기 보유와 핵 억제 이론에 대한 바티칸의 반대 입장을 재확인하며, 계산 시스템의 효율성보다 인간의 천부적인 존엄성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2. 미국, 에콰도르 어선 공격에 인도적 우려 제기됐으나 트럼프 정부 강경 기조 유지 원문 제목: US strikes on Ecuadorian fishing boats raise humanitarian concerns but Trump admin not wavering 출처: The Guardian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미군은 지난 9월 8일 에콰도르 인근 공해상에서 에콰도르 어선 돈 루포호를 나포해 파괴했습니다. 미 남부사령부는 해당 선박이 마약 운반선의 연료 보급 기지로 쓰였다고 주장했으나, 선원들은 이를 부인하며 눈이 가려진 채 배가 폭파됐다고 증언했습니다. 태평양에 표류하던 선원 10명은 10일이 되어서야 에콰도르 해군에 의해 구조되었습니다. 이번 작전은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의 지역 방문과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의 합동 작전 지지 속에 이루어졌습니다. 3. 방콕 홍수 재난 선포, 도심 도로 침수로 마비 원문 제목: Bangkok roads submerged as flood disaster declared 출처: BBC World 원문 링크: 새 탭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