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플레 공포로 다시 멀어진 '육천피'…코스피 2.73% 급락
코스피지수가 3% 가까이 하락해 5700선으로 주저앉았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인플레이션 공포가 부각되면서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이 언급된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후퇴했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73% 하락한 5763.22에 장을 마쳤다. 전날 5%대 급등해 5900선을 돌파한 지 하루 만에 상승분을 상당 폭 반납하면서 '6000피' 복귀에 실패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간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한 뒤 경제 전망치를 수정하면서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4%에서 2.7%로 높였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중동 분쟁에 따른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기대를 높였다"고 말했다. 이날 이스라엘이 이란의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을 폭격해 중동 사태가 격화하면서 국제 유가(WTI 기준)는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했다.
파월 의장이 "회의 중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고 인정한 점도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졌다. 투자자별로 보면 전날 역대 최대 규모인 3조1092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기관투자자가 6659억원 순매도로 돌아섰고, 외국인 투자자는 1조882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2조410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증시를 떠받쳤다.
2. 삼성전자, 오픈AI에 HBM4 단독 공급…AI칩 시장 주도권 강화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기업인 미국 오픈AI에 처음으로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단독 공급한다. 오픈AI는 삼성전자의 HBM4를 자사 AI 반도체인 타이탄(1세대)에 적용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이어 오픈AI에도 HBM4를 공급하게 되면서 첨단 AI 칩 시장의 주도권을 굳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오픈AI에 최대 8억기가비트(Gb) 용량의 HBM4(12단 제품)를 단독 공급하기로 했다. 8억Gb는 삼성전자가 올해 생산할 계획인 전체 HBM 생산량(110억Gb 이상)의 7%에 달하는 규모다. 간판 제품인 HBM4 기준(55억Gb)으로 따지면 약 15%의 물량이 오픈AI에 할당된 셈이다.
오픈AI가 첫 HBM 공급사로 삼성전자를 선택한 만큼 앞으로 개발할 2세대, 3세대 이상의 타이탄 칩에도 삼성전자 HBM이 장착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역할이 컸다는 후문으로,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HBM 등 최첨단 AI용 메모리 공급에 대한 구매의향서(LOI)를 교환하는 등 계약 성사를 위해 공을 들였다.
3. Fed, 2연속 금리 동결…파월 "중동 전쟁, 단기 인플레 요인"
제롬 파월 Fed 의장이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기자회견에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를 언급하면서도 "지금 판단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라고 말했다. 그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전망하기보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물가에 미치는 경로를 파악하는 데 Fed가 집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단기적으로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것이나, 경제에 미칠 잠재적 영향의 범위와 지속 기간을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 FOMC는 이날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연 3.50~3.75%로 유지했다. 다만 함께 발표된 경제전망(SEP)에서는 물가 경로가 기존보다 높아지면서 정책 불확실성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Fed 위원들의 중간값 기준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 전망은 2.7%로, 지난해 12월 전망치(2.4%)보다 크게 상향됐다. 파월 의장은 "2월 말 기준 지난 12개월간 총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2.8% 상승했으며, 변동성이 큰 식료품 및 에너지 항목을 제외한 핵심 PCE 물가는 3.0% 상승했다"면서 "이러한 높은 수치는 주로 관세 조치의 영향으로 인해 부양된 상품 부문의 물가 상승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4. 美·이스라엘, 이란 '최대 가스전' 폭격…유가 급등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심 에너지 시설을 18일(현지시간) 공격했다. 이란은 즉각 보복을 다짐했다. 전 세계적인 에너지 공급 감소 사태가 장기화할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는 급등했다. 이란 국영방송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날 오전 이란의 최대 천연가스 공급 시설인 사우스 파르스 해상 가스전 인프라와 이란 남서부 해안 아살루예의 처리 시설을 공격했다.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은 세계 최대 규모의 가스전이며, 이곳은 이란 천연가스 생산량의 약 70~75%를 차지한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에너지 생산시설을 공격한 것은 이번 전쟁에서 처음이다. 이스라엘의 이란 주요 인사에 대한 표적 공격이 이어지면서 전날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에 이어 이날 에스마일 카티브 정보장관도 폭사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11달러(0.11%) 오른 배럴당 96.21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99.40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브렌트유 6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109달러까지 6% 이상 급등했다.
5. 중동 불안에도 금값은 내리막…금 ETF 마이너스 수익률
전통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이 연일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과 유가 상승에도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빠르게 후퇴하면서 금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이다. 19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전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4월물은 트로이온스당 4839.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주일 전보다 5.6% 하락한 가격이다.
국내 금값도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이날 KRX 금시장에서 금 가격은 전날보다 2.37% 내린 g당 23만1420원에 마감했다. 5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최근까지 고공행진하던 금값이 방향을 틀면서 시장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일제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Fed의 매파적 기조를 금값 하락의 핵심 배경으로 보고 있다.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워 화폐 가치 하락을 부추기고 대표적 실물 자산인 금 가격을 밀어 올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면서 이런 흐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금은 고금리 국면이 길어질수록 채권 등 이자 자산에 비해 매력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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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키워드: 코스피 급락, HBM4, Fed 금리 동결, 중동 전쟁, 금값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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