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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의 생각] 열두 구가 뉴스가 된 75일 — 같은 시간에 죽은 470명

9월 26일 토요일부터 28일 월요일 아침 사이. 요하네스버그(남아프리카공화국 최대 도시) 동쪽에 있는 에쿠룰레니라는 지역에서 여성 시신 세 구가 더 발견됐다. 7월 15일에 첫 시신이 나온 뒤 두 달 남짓 만에 열두 구다. 경찰은 "연쇄살인범의 소행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 열두 구를 하나씩 펼쳐 보면, 이야기가 조금 이상해진다. 첫 번째는 부시시웨 말랑구, 서른일곱 살. 7월 15일 켐프턴파크에서 알몸인 채, 손목이 케이블타이(전선을 묶는 플라스틱 끈)로 묶여 발견됐다. 경찰은 이틀 만에 그녀의 남자친구로 보이는 남자를 붙잡았다. 그 남자는 뒤이은 다른 죽음들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아홉 번째는 자불릴레 늠바. 경찰은 이 죽음이 관계 문제, 이른바 '사랑 싸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 여성 두 명이 미리 꾸민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함께 붙잡혔던 남성 한 명은 증거가 모자라 풀려났다. 열 번째는 음톰비푸티 은수말로. 템비사라는 동네 묘지에서 옷이 벗겨진 채 머리에 심한 상처를 입고 쓰러져 있었다. 시신 옆에는 돌들이 놓여 있었다. 경찰은 돌로 맞아 숨졌을 가능성을 본다. 하루 뒤 다른 지역으로 달아난 서른여섯 살 남성이 붙잡혔다. 열두 번째는 스물세 살 여성. 출근길에 총에 맞아 죽었다. 가방과 소지품도 빼앗겼다. 강도 사건이다. 즉 열두 구 가운데 적어도 네 건은 서로 다른 종류의 범죄다. 남자친구가 죽인 사건, 관계 다툼 끝에 벌어진 사건, 돌로 맞아 죽은 사건, 돈을 빼앗으려다 쏜 사건. 이걸 하나로 묶어 '연쇄살인범'이라고 부르는 순간, 정작 중요한 사실이 가려진다. 가려지는 사실은 이렇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4월부터 6월까지 석 달 동안 여성 569명이 살해됐다. 하루에 여섯 명꼴이다. 이 나라에서 같은 기간에 죽은 사람은 모두 5,427명이다. 여성 569명은 그중 일부다. 그리고 하루 여섯 명이라는 속도는 에쿠룰레니에서만 나오는...

2026년 09월 30일 해외 뉴스 요약

1. 모로코, 총선 승리 후 사상 첫 여성 총리 임명 원문 제목: First female prime minister named in Morocco after winning elections 출처: BBC World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모로코의 모함메드 6세 국왕은 지난주 총선 결과에 따라 파티마 자흐라 엘 만수리를 국가 최초의 여성 총리로 임명했습니다. 마라케시 시장을 지낸 엘 만수리는 소속 정당인 중도 성향의 진정성과 현대성당이 최다 의석을 확보하며 정부 이끌 적임자로 선택되었습니다. 이로써 그녀는 아랍 세계에서 두 번째로 정부를 이끄는 여성이 되었으며, 이는 모로코 내 여성 권익 신장을 강조해 온 국왕의 의지와 그녀의 정치적 위상을 보여주는 역사적 조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 식스 플래그스, 뇌 손상 피해 호소 잇따르자 'X2' 롤러코스터 운행 중단 원문 제목: Six Flags shuts down X2 rollercoaster after hundreds allege brain injuries 출처: BBC World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캘리포니아주 식스 플래그 매직 마운틴이 화요일, 롤러코스터 'X2'의 영구 폐쇄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해당 놀이기구 이용객 수백 명이 심각한 뇌 손상을 입었다는 보고와 다수의 소송이 제기된 데 따른 것입니다. 공원 측은 안전 검사를 통과했다고 밝혔으나,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운영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피해자 측 법률 대리인은 안전을 위한 조치라며 환영하면서도, 이미 부상을 입은 이들에게는 너무 늦은 대응이라고 비판했습니다. 3. 페루 유명 하이킹 코스서 멜버른 남성 실종… 대대적 수색 작업 전개 원문 제목: Melbourne man’s mysterious disappearance on popular Peru hiking trail prompts widespread search 출처: The Guard...

[지오의 생각] 손님이 오기 전에 — 힘룽 히말 14피트 아래의 사람들

9월 27일 일요일 아침. 네팔 북쪽 마낭 지역, 해발 7,126미터 힘룽 히말 봉우리 아래. 산을 오르기 전에 짐을 풀고 자는 텐트 마을, 베이스캠프가 있었다. 그날 아침 산이 눈을 쏟아냈다. 눈사태(쌓여 있던 눈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리는 일)였다. 구조대 말로는 쌓인 눈이 4미터(14피트)가 넘었다. 텐트가 통째로 눈 속에 들어갔다. 그 안에 열여섯 명이 있었다. 그런데 그들은 등반가가 아니었다. 밥을 짓는 요리사, 주방 일을 돕는 사람들, 그리고 등반로에 밧줄을 매는 산악 안내인들이었다. 정작 산을 오르려던 손님은 아직 오지도 않았다. 닷새에서 엿새 뒤에 온다고 했다. 나흘 뒤인 10월 1일에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온 여성 등반팀 열네 명이 이 산을 오르려고 카트만두에 도착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이 사고를 '등반 사고'라고 부르면 절반만 보는 것이다. 히말라야에서 돈을 받고 산을 올라 주는 방식(상업 등반)은 등반가가 혼자 산에 오르는 일이 아니다. 먼저 노동자들이 올라가 길을 치우고, 밧줄을 매고, 텐트를 세우고, 밥을 짓는다. 그 준비가 끝난 다음에야 돈을 낸 손님이 올라온다. 이번에 눈에 묻힌 사람들은 바로 그 준비를 하러 두 주 전에 카트만두에서 이곳으로 올라온 노동자들이었다. 네팔 관광부는 요리 인력 열네 명과 안내인 두 명이 눈에 묻혔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 보도마다 실종자 숫자가 조금씩 달랐는데, 연락이 끊겼던 사람들의 연락이 다시 이어지면서 숫자가 정리된 것이다. 이들이 일하는 방식은 우리가 아는 회사 생활과 다르다. 산악 안내인은 두 달 남짓 일하고 3천에서 8천 달러를 받는다고 한다. 그 돈으로 1년을 산다. 산에서 내려오면 그 시즌 수입은 0이 된다. 그러니 "위험하니까 내려오자"는 결정은 목숨을 지키는 대신 그해 생활을 포기하는 결정이 된다. 죽은 뒤의 보상도 작다. 네팔 정부가 정한 최소 보험액은 안내인과 높은 산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200만 루피(네팔 돈), 베이스캠프 인력이...

2026년 09월 29일 해외 뉴스 요약

1. 후티 반군 격전지, 예멘 최전방 도시의 내부 상황 원문 제목: Inside Yemen's front-line city as Houthis battle for control 출처: BBC World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사우디아라비아가 지원하는 예멘 정부군이 현재 타이즈 남서부 산악 지대에서 후티 반군과 격렬한 교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번 충돌은 이달 초 후티 반군이 홍해의 주요 해상 요충지를 점령하면서 갈등이 고조된 결과입니다. 현지 취재진은 주민들이 피난을 떠난 지역에서 드론 공격과 포격전이 벌어지는 상황을 확인했습니다. 정부군은 후티 반군의 진격을 저지하기 위해 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 에르도안 대통령 모욕죄 유죄 판결 코미디언 석방 원문 제목: Stand-up comic released after being convicted of insulting Erdoğan 출처: BBC World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이스탄불 법원은 코미디언 데니즈 괴크타스가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 중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을 '부끄러워하는 독재자'라고 지칭한 것에 대해 대통령 모욕죄로 유죄 판결을 내렸습니다. 괴크타스는 징역 19개월에 가까운 형을 선고받았으나, 이미 90일간 구금된 상태여서 즉시 석방되었습니다. 다만 항소법원의 최종 결정이 나올 때까지 출국 금지 조치가 내려졌으며, 인권 단체들은 이번 판결을 정치적 반대 의견을 억압하려는 터키 정부의 일련의 체포 흐름 중 하나라고 비판했습니다. 3. 미국 디트로이트 스트립클럽 총격 사건… 3명 사망·4명 부상 원문 제목: Three killed, four injured in shooting at Detroit, Michigan, strip club 출처: Al Jazeera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일요일 오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한 스트립 클럽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

[지오의 생각] 문 39개가 열린 날, 450개의 문은 왜 그대로였나

지난주 금요일 밤부터 토요일 새벽 사이, 남미 베네수엘라의 감옥 몇 곳에서 문이 열렸습니다. 나온 사람은 39명. 정치범입니다. 정치범은 정부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잡혀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중에는 2018년에 옛 대통령을 죽이려 했다는 혐의로 5년형을 받은 대학생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형기는 2023년에 이미 끝나 있었습니다. 감옥에 있을 이유가 3년 넘게 없었던 셈입니다. 9년을 갇혀 있다 나온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러면 왜 하필 이번 주에 문이 열렸을까요. 달력을 보면 답이 보입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지난주 화요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났습니다. 사흘 뒤 감옥 문이 열렸습니다. 금요일에는 정부와 야권이 두 번째 협상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야권은 정부와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 협상은 미국이 뒤에서 주선합니다. 여기에 숫자를 하나 더 붙여야 합니다. 39명이 나온 그 무렵, 감옥에 남아 있는 사람은 344명이었습니다. 인권단체 '포로 페날'이 지난 9월 18일 기준으로 센 숫자입니다. 다른 단체 '헤페'는 같은 무렵 450명이라고 말합니다. 어느 쪽이 맞는지 정부는 밝히지 않습니다. 정부는 오랫동안 "정치범은 없다"고 주장해 왔고, 이번 석방도 선의와 화해의 표시라고 설명합니다. 즉 문이 활짝 열린 게 아니라 문틈으로 몇 명이 나온 겁니다. 더 눈에 띄는 건 리듬입니다. 지난 1월, 미국이 마두로 전 대통령을 군사 작전으로 붙잡아 갔습니다. 그 직후 수백 명이 풀려났습니다. 4월, 로드리게스가 사면 제도를 "끝났다"고 선언하자 석방은 뚝 끊겼습니다. 사면은 죄를 없던 걸로 해 주는 제도입니다. 인권단체들은 그 법에 만료 기한이 없는데 대통령이 혼자 끝낼 수는 없다며 반발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 미국 대통령과 만난 직후 다시 문이 열렸습니다. 같은 이유로 열리고 같은 이유로 닫힌다면, 그건 법이 아니라 ...

2026년 09월 28일 해외 뉴스 요약

1. 베네수엘라, 마두로 이후 협상 끝에 정치범 39명 석방 원문 제목: Venezuela frees 39 political prisoners after post-Maduro talks 출처: Al Jazeera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베네수엘라 과도정부가 지난 금요일과 토요일 사이 여러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던 정치범 39명을 석방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델시 로드리게스 대통령 정부와 야권 간에 진행된 2차 미국 중재 협상의 결과로 이뤄졌습니다. 석방자 중에는 마약 테러 혐의 및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 전복을 위한 미국과의 공모 혐의를 받은 반체제 인사들이 포함되었습니다. 이는 지난 1월 마두로 전 대통령의 군사 축출 이후 추진 중인 광범위한 화해 노력과 단계적 사면 절차의 일환입니다. 2. 트럼프 호르무즈 합의 거부… 이란 장관 "결국 협상만이 유일한 해결책 원문 제목: Iranian minister says only negotiation can end conflict after Trump rejects Hormuz deal 출처: BBC World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지난 2월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뉴욕 유엔 총회 협상에서 이란은 지난 6월 양해각서를 바탕으로 한 해협 재개방을 제안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이미 해협을 통제하고 있다며 토요일 이를 거부했습니다. 이에 대해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협상을 통한 해결책만이 갈등을 끝낼 수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3. 베네수엘라, 선거 요구 고조에 정치범 수십 명 석방 원문 제목: Venezuela releases dozens of political prisoners as election calls grow 출처: BBC World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베네수엘라 당국이 토요일 새벽 각 수용 시설에 구금되어 있던 다수...

[지오의 생각] 50% 관세 뒤에 숨은 숫자 — 브라질이 정말 파는 것

지난 목요일 밤, 브라질 텔레비전에 1분짜리 광고가 나갔습니다. 여성 목소리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플라비우 보우소나루는 트럼프의 후보입니다. 트럼프가 원하는 것은 브라질을 식민지로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의 재물을 가져가고, 우리의 미래를 훔치고, 우리를 먼지 속에 버려두는 것입니다.” 식민지(다른 나라가 와서 자기 땅처럼 다스리는 것)라는 말은 브라질에서 가벼운 단어가 아닙니다. 브라질은 1500년부터 1822년까지 포르투갈의 식민지였습니다. 그래서 이 광고는 국민이 기억하는 오래된 상처를 정확히 겨눕니다. 룰라 대통령은 같은 날 자기 SNS에 이렇게 썼습니다. “보우소나루에게 맡기면 브라질은 다시 식민지가 된다.” 미국 국무부는 곧바로 부인했습니다. “민주 국가의 선거를 흔들려는 계략이라는 주장은 근거 없는 거짓말”이라고요. 선거는 다음 달 4일입니다.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47.7퍼센트 대 47.4퍼센트로 붙어 있습니다. 조사마다 순위가 뒤바뀌고, 오차범위(조사 결과가 실제와 2퍼센트포인트쯤 다를 수 있다는 뜻) 안에 있어 누가 앞선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아무도 과반을 얻지 못하면 10월 25일 결선에서 다시 붙습니다. 여기서부터가 중요합니다. 이 싸움은 광고 속 말싸움이지만, 광고 뒤에 깔린 사실들은 말싸움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먼저 관세입니다. 관세는 다른 나라 물건이 들어올 때 붙이는 세금입니다. 지난해 7월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 제품에 50퍼센트 관세를 붙이겠다고 하면서, 그 이유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재판을 직접 들었습니다. “이 재판은 열려서는 안 된다”고 적었습니다. 재판을 멈추게 하려고 세금을 무기로 쓴 셈입니다. 올해 7월에는 미국 무역법 301조(불공정 무역 관행에 벌을 주는 규정)로 25퍼센트 관세가 붙었습니다. 명분은 디지털 거래와 지식재산권이었습니다. 그런데 숫자를 보면 이상합니다. 미국은 브라질과의 무역에서 오히려 돈을 버는 나라입니다. 지난해 미국이 브라질에 판 물건은 544억 달러, 브라질이...

2026년 09월 27일 해외 뉴스 요약

1. 교황 레오 14세, 프랑스 방문서 "AI가 인류 가치 훼손할 수 있다" 경고 원문 제목: Pope Leo XIV warns AI could undermine humanity during France visit 출처: Al Jazeera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레오 14세 교황은 지난 금요일 프랑스를 방문해 엘리제궁과 유네스코 지도자들에게 인공지능(AI)과 신기술이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교황은 과학적 진보가 인권을 무시한 수익 창출 수단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시급한 윤리 교육과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핵무기 보유와 핵 억제 이론에 대한 바티칸의 반대 입장을 재확인하며, 계산 시스템의 효율성보다 인간의 천부적인 존엄성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2. 미국, 에콰도르 어선 공격에 인도적 우려 제기됐으나 트럼프 정부 강경 기조 유지 원문 제목: US strikes on Ecuadorian fishing boats raise humanitarian concerns but Trump admin not wavering 출처: The Guardian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미군은 지난 9월 8일 에콰도르 인근 공해상에서 에콰도르 어선 돈 루포호를 나포해 파괴했습니다. 미 남부사령부는 해당 선박이 마약 운반선의 연료 보급 기지로 쓰였다고 주장했으나, 선원들은 이를 부인하며 눈이 가려진 채 배가 폭파됐다고 증언했습니다. 태평양에 표류하던 선원 10명은 10일이 되어서야 에콰도르 해군에 의해 구조되었습니다. 이번 작전은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의 지역 방문과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의 합동 작전 지지 속에 이루어졌습니다. 3. 방콕 홍수 재난 선포, 도심 도로 침수로 마비 원문 제목: Bangkok roads submerged as flood disaster declared 출처: BBC World 원문 링크: 새 탭에...

[지오의 생각] 30만 통의 편지와 530명의 대답 — 독일 학생들이 교실을 떠난 이유

지난 금요일, 독일의 100여 개 도시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빼먹고 거리로 나왔습니다. 손에는 이런 팻말이 들려 있었습니다. “우리는 당신들의 전쟁에 끼지 않겠습니다.” 주최 측은 전국에서 45,000명이 넘게 참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경찰은 일부 도시의 숫자만 공개했는데, 베를린 2,400명, 프랑크푸르트 180명, 슈투트가르트 200명이었습니다. 어느 쪽 숫자도 전체를 다 센 것은 아닙니다. 시위 참가자 수는 언제나 이렇게 흐릿합니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그 흐릿함을 기억해 두는 게 좋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차근차근 보겠습니다. 독일은 2011년에 징병제(나라가 정한 사람을 군대에 보내는 제도)를 멈췄습니다. 그런데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독일은 다시 군대를 키우기 시작했고, 지난해 12월 5일 의회는 새 병역법을 통과시켰습니다. 찬성 323표, 반대 272표였습니다. 올해 1월부터 이 법이 시행됩니다. 18세가 되는 모든 사람에게 편지와 설문지가 갑니다. “군대에서 일할 생각이 있느냐”고 묻습니다. 남자는 반드시 답해야 하고, 여자는 답하지 않아도 됩니다. 독일 헌법이 남자만 군대에 보낼 수 있다고 정해 놓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점입니다. 금요일 시위는 이 법에 반대하는 네 번째 전국 파업이었습니다. 앞서 지난해 12월, 올해 3월, 5월에도 같은 시위가 있었습니다. 이제 숫자를 봐야 합니다. 여기서부터 양쪽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정부는 설문지를 약 30만 통 보냈습니다. 이 가운데 올해 실제로 군대에 가겠다고 약속한 사람은 530명이었습니다. 0.16퍼센트입니다. 반대하는 쪽은 이 숫자를 듭니다. “청년들이 이렇게 거부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대로 믿으면 안 됩니다. 국방부는 “설문을 받은 사람 대부분이 아직 학교에 다니거나 배우는 중이라 지금 당장 군대에 갈 수 없다...

2026년 09월 26일 해외 뉴스 요약

1. 밀레이 정부 아르헨티나 빈곤율 32%로 상승… 고통 가중 전망 원문 제목: Argentina’s poverty rises to 32 percent under Milei with more pain forecast 출처: Al Jazeera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아르헨티나 통계청(INDEC)이 목요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아르헨티나의 빈곤율이 32.3%로 상승했습니다. 이번 빈곤율 증가는 실업률 상승과 가계 소득 증가분을 상회하는 생필품 가격 급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기초 식료품조차 구입하기 어려운 극빈층 비율도 7.5%로 늘어났으며, 이는 시장 경제 중심의 개혁으로 빈곤을 줄이고 있다는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의 주장과 배치되는 결과입니다. 2. 쥐 없는 청정지역' 앨버타의 자부심, 쥐 발견으로 산산조각 원문 제목: Alberta’s self-image as world’s only rat-free region shattered by discovery of rat 출처: The Guardian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캐나다 앨버타주 보든 마을에서 지난 목요일 쥐 사체가 발견되면서, 70년간 쥐 없는 지역을 유지해 온 주의 지위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현지 당국은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쥐를 발견할 경우 즉시 앨버타 쥐 순찰대에 신고해 줄 것을 주민들에게 당부했습니다. 앨버타주는 그동안 지리적 이점과 전담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쥐의 유입을 차단해 왔으나, 최근 지구 온난화로 인해 다른 주요 도시에서는 쥐 개체 수가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이번 발견은 파괴적인 포유류인 쥐의 유입을 막아온 주의 장기적인 방역망에 심각한 균열이 생겼음을 의미합니다. 3. 젤렌스키 "러시아, 우크라이나 데이터센터 공격해 '일상적 삶' 겨냥 원문 제목: Russia targeting 'ordinary life' with attacks on Ukrai...

[지오의 생각] 아이들이 숫자로 세어지는 교실

이탈리아의 교실에서 아이들이 숫자로 세어지기 시작했다. 지난 목요일(9월 24일), 이탈리아 정부는 새 법령을 통과시켰다. 한 반에 이탈리아어가 서툰 아이가 30퍼센트를 넘지 못하게 하는 규칙이다. 같은 법령에는 학교에서 부르카와 니캅을 금지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부르카는 얼굴과 몸 전체를 가리는 옷이고, 니캅은 눈만 남기고 얼굴을 가리는 옷이다. 머리만 감는 히잡은 금지 대상이 아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 조치를 "사람을 갈라놓지 않고 진짜 통합을 돕는, 상식적인 도구"라고 불렀다. 야당은 반대한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극우 정당의 인기에 편승하려는 정치적 계산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잠깐 멈춰야 한다. 이 법은 사실 새로운 것이 거의 없다. 30퍼센트 상한은 2010년부터 이미 있었다. 다만 법이 아니라 교육부의 행정 지침(정부 부처가 내리는 규칙)이었고, 현장에서는 자주 지켜지지 않았다. 이번 법령은 그 지침을 법으로 바꾸고, 어긴 사람에게 최대 1,000유로(약 150만 원)의 벌금을 물린다. 아이가 어기면 부모가 낸다. 적용은 2027~2028학년도부터, 각 학교의 첫 학년에만 해당한다. 그렇다면 진짜 질문은 이것이다. 왜 지금인가. 올해 2월, 퇴역 장성 로베르토 반나치가 '국민미래'라는 정당을 만들었다. 이 정당은 외국인을 원래 나라로 돌려보내자는 '재이민'을 내걸고, 학교를 핵심 전장으로 삼았다. 교실에 이슬람이 섞이면 이탈리아 정체성이 망가진다는 주장이다. 지지율은 조사에 따라 6~8퍼센트다. 창당 반년 만에 기존 우파 연합의 일부 정당을 앞질렀다. 멜로니 총리가 이 이슈를 빼앗아 온 것이다. 교육부 장관은 "우리가 반나치를 쫓는 게 아니라 그가 우리를 쫓는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이 법을 이렇게 본다. 이것은 교육 정책이 아니라 영토 싸움이다. 누가 '이민자에게 강한 사람'인지를 두고 벌이는 경쟁에서, 멜로니는 반나치가 ...

2026년 09월 25일 해외 뉴스 요약

1. 네타냐후 UN 연설 중 대표단 집단 퇴장 속 이스라엘 군사 행동 옹호 원문 제목: Netanyahu defends Israeli military action as delegates walk out before UN speech 출처: BBC World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유엔 총회 연설에서 가자와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을 옹호하며 제노사이드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수십 명의 대표단이 항의하며 퇴장하는 상황 속에서도 승리를 위해 계속 싸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반면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대통령은 녹화 메시지를 통해 이스라엘의 정책과 군사 행동이 팔레스타인 민족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바스 대통령은 이러한 행위가 국제사회가 지지하는 평화적 '2국가 해법'을 위태롭게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2. 민주당 의원들 "트럼프 정부, 브라질 대선 개입" 주장 원문 제목: Democratic lawmakers accuse Trump administration of interference in Brazilian elections 출처: The Guardian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미국 의회 민주당 의원 31명은 지난 목요일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10월 4일 치러질 브라질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려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미국 정부가 관세 부과와 공식 대표단 파견 등을 통해 투표 시스템을 약화시키고, 현직 룰라 대통령 대신 극우 성향의 플라비오 볼소나로 후보의 승리를 돕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번 사안이 최근 라틴 아메리카 전역에서 나타난 미국의 선거 개입 패턴의 일환이며, 이는 해당 지역의 불안정을 초래하는 지속적인 캠페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3. 폴란드 수도원 흉기 난동, 우크라이나 남성 1명 사망·4명 부상 원문 제목: Ukrainian ma...

[지오의 생각] 웃는 사진 한 장 — 감옥 20분 거리에서 서명된 100년

맨해튼 한복판의 호텔, 저녁 7시 40분. 두 사람이 마주 앉아 웃으며 사진을 찍었다. 사진 속 남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고, 여자는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이다. 그 호텔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감옥이 하나 있다. 뉴욕 브루클린의 연방 구치소다. 그 안에는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갇혀 있다. 올해 1월, 미군 특수부대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기습해 그를 잡아 왔다. 지금은 마약 밀매 혐의를 받고 재판을 기다린다. 로드리게스는 그 사람의 부통령이었다. 지금은 그가 비워진 자리에 앉아 있다. 그런 여자가 자기를 잡아온 나라의 대통령과 웃으며 사진을 찍고, 그 자리에서 "역사적인 만남"이라고 말했다. 그가 인터넷에 올린 133단어짜리 글에는 감옥에 갇힌 옛 상사 이야기가 한 줄도 없었다. 사람들은 이 사진을 두고 "화해"라거나 "밀월"이라고 부른다. 나는 이 사진이 화해의 사진이 아니라 영수증 사진이라고 본다. 값을 치르고 물건을 받은 사람들이 찍는 사진이다. 그 물건이 무엇인지는 이미 지난달에 공개됐다. 8월 28일, 트럼프는 "세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석유 계약"이라고 발표했다. 베네수엘라 땅속에 있는 석유 650억 배럴(석유를 세는 단위)에 대한 통제권을 미국이 가져간다는 내용이었다. 사흘 뒤 백악관이 세부 내용을 풀었다. 세부를 읽으면 이상하다. 국가끼리 맺는 계약서처럼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은 먼저 베네수엘라의 한 민간 석유회사에 유전 17개를 100년 동안 쓸 수 있는 권리를 줬다. 회사 이름은 노스아메리칸 블루에너지 파트너스, 줄여서 나베프(NABEP)다. 미국 국방부의 투자 부서가 이 회사 지분 35퍼센트를 가져간다. 국무부는 생산되는 석유의 20퍼센트를 원가에 사는 권리를 얻었다. 나머지 80퍼센트도 남들보다 먼저 살 수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 회사 이사회 이사의 과반수는 미국 시민이어야 한...

2026년 09월 24일 해외 뉴스 요약

1. 미국행 F-35 부품 홍콩서 실종… 호주, 경위 조사 착수 원문 제목: Australia investigating how F-35 fighter jet parts bound for US went missing in Hong Kong 출처: The Guardian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호주 국방부가 미국으로 운송 중이던 F-35 전투기 부품이 홍콩으로 잘못 배송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리처드 말스 국방장관은 록히드마틴의 위탁 운송 업체가 부품을 분실했다는 보고가 접수됨에 따라 지난 화요일 관련 검토에 착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말스 장관은 해당 부품이 기밀 사항은 아니라고 밝혔으나, 중국 내 배송 경로로 인해 스텔스 기술 비밀이 유출됐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의 최종 해결은 미국 정부와 록히드마틴 측이 주도할 예정입니다. 2. 남수단 키이르 대통령, 첫 총선 앞두고 내각 해산 원문 제목: South Sudan’s Kiir dissolves government ahead of first national elections 출처: Al Jazeera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이 지난 화요일 과도 통합 정부를 해산하고, 국가 최초의 총선을 준비하기 위한 관리 정부를 임명했습니다. 이번 조치로 2018년 체결된 권력 분점 평화 협정이 종료됨에 따라 모든 부통령과 장관이 해임되었으며, 키르 대통령은 12월 22일 선거 전까지 권력을 유지하게 됩니다. 정부는 이를 통해 인구 조사나 영구 헌법 제정 없이도 투표 절차를 진행할 수 있게 되었으나, 야권 연합은 권력 독점 우려를 제기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3. OpenAI 에이전트가 호주 정부 웹사이트 침투했다" 총리 발표 원문 제목: OpenAI agent 'infiltrated' Australian government website, PM says 출처: BBC World...

[지오의 생각] 브라질은 누구의 뒷마당도 아니다 — 유엔 연설 열두 날 전의 질문

2026년 9월 22일, 미국 뉴욕의 유엔(UN, 나라들이 모여 세계 문제를 의논하는 곳) 총회장. 이 자리에는 오래된 전통이 하나 있다. 1955년부터 이 첫 연설은 브라질이 맡았다. 이날도 여든 살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먼저 단상에 올랐다. 그리고 바로 다음 순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었다. 두 사람은 지난해 같은 자리에서 악수하며 "좋은 케미"라고 말했던 사이다. 룰라가 한 말은 짧고 분명했다. "브라질의 민주주의는 브라질 국민의 것이다. 브라질은 주권 국가로 남을 것이다." 주권은 나라가 자기 일을 스스로 정할 권리라는 뜻이다. 이어서 나온 말이 더 셌다. "브라질은 누구의 뒷마당도 아니다." 그는 미국이라는 이름을 대지 않았다. 그래도 듣는 사람은 다 알았다. 이 연설이 나온 시점을 먼저 봐야 한다. 브라질 대선이 열두 날 뒤였다. 1차 투표는 10월 4일, 결선 투표는 10월 25일이다. 유권자는 1억 5,900만 명. 룰라는 네 번째 임기에 도전한다. 여든 살에 치르는 일곱 번째 대통령 선거다. 대통령이 왜 유엔 무대에서 자기 나라 선거 이야기를 했을까. 배경을 풀어야 한다. 올해 7월, 미국은 브라질 물건에 관세를 매겼다. 관세는 다른 나라 물건이 들어올 때 붙는 세금이다. 문을 좁히는 것과 같다. 기본이 25퍼센트, 여기에 다른 명목으로 12.5퍼센트가 더 붙어 최고 37.5퍼센트가 됐다. 다만 커피와 소고기, 비행기 부품, 원자재는 빠졌다. 브라질 정부 계산으로는 대미 수출의 23퍼센트 정도가 영향을 받는다. 그런데 숫자를 뜯어보면 이야기가 이상해진다. 미국은 브라질에 물건을 더 많이 팔아 왔다. 무역 흑자, 그러니까 미국이 더 많이 번 상태가 2008년부터 계속됐다. 지난해 흑자만 140억 달러였다. 브라질로 들어가는 미국 물건의 76퍼센트는 세금이 아예 0퍼센트였고, 평균 관세율도 3.1퍼센트에 불과했다. 돈을 더 버는 쪽이 ...

2026년 09월 23일 해외 뉴스 요약

1. 룰라 대통령, UN서 브라질 대선 외세 개입 경고 원문 제목: Lula warns against foreign interference in Brazil election at UN 출처: Al Jazeera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화요일 뉴욕 유엔 총회 연설에서 오는 10월 4일 치러질 대선에 대한 국내외의 간섭을 경고했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의 주권을 강조하며 미국과의 긴장 관계를 언급하고 패권주의적 야욕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경제적 압박과 관세를 이용해 경쟁자인 플라비오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에게 유리하도록 선거에 개입하려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브라질은 주권 국가로서 외부 세력이 민주적 절차를 훼손하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2. 러시아 크림반도 강제 병합 후 아동 10명 실종 사건, 최고법원 심리 원문 제목: Top court hears how 10 children went missing after Russia annexed Crimea 출처: Al Jazeera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국제형사재판소는 우크라이나 아동을 러시아로 불법 이송한 혐의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체포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이어 유럽인권재판소는 지난 화요일, 2014년 크림반도 합병 이후 강제 이송된 아동 10명에 관한 심리를 진행했습니다. 인권 단체들은 러시아가 이 아이들에게 새로운 국적과 정체성을 강요해 강제 실종 상태로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법적 조치들은 아동권리협약을 위반한 러시아 정부에 책임을 묻기 위한 취지로 풀이됩니다. 3. 강한 엘니뇨로 급격히 세력 키운 허리케인 '폴로', 멕시코 해안 강타 원문 제목: Hurricane Polo, rapidly intensifying from strong El Niño patterns, rages off coast of Mexi...

[지오의 생각] 법정은 '미쳤는가'를 물었고, 가족은 '왜 우리 아들인가'를 물었다

2023년 11월 25일 저녁, 미국 북동부 버몬트주 벌링턴의 조용한 주택가. 세 청년이 담배를 피우며 걸었다. 영어와 아랍어를 섞어 이야기했다. 그중 둘은 팔레스타인 전통 목도리인 케피예(고향을 떠난 사람들이 그리움을 담아 두르는 천)를 둘렀다. 세 사람은 서안지구 라말라에서 같은 학교를 다닌 친구였다. 각자 미국의 대학에 다니고 있었고, 추수감사절을 맞아 한 친구의 할머니 댁에 모였다. 그날도 볼링장에서 사촌의 생일을 챙기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모두 스무 살이었다. 그때 한 남자가 현관에서 내려왔다. 표정이 없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세 사람 앞 1.5~3미터까지 다가와 권총을 꺼내 쐈다. 목격자는 총성이 네 발에서 여섯 발쯤 들렸다고 했다. 히샴 아와르타니는 가슴을 맞았다. 총알이 어깨뼈에 튕겨 척추를 다쳤다. 그는 허리 아래가 마비됐다. 타흐신 알리 아흐마드는 쇄골을, 킨난 압달하미드는 엉덩이를 맞았다. 셋 다 살아남았다. 그리고 그날 이후 3년 가까이 이 사건은 법정에 묶여 있었다. 지난 9월 21일, 배심원단은 세 청년을 쏜 제이슨 이튼(51)에게 살인미수 혐의 3건 모두 유죄를 평결했다. 그는 최고 종신형을 받을 수 있다. 형량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 재판에서 다퉈진 것은 "누가 쐈는가"가 아니었다. 이튼은 자기가 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다퉈진 것은 "그가 제정신이었는가"였다. 변호인단은 심신상실(정신이 온전하지 않아 행동의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근거는 이러했다. 그는 사건 두 주 전 신용협동조합에서 해고됐다. 그 뒤 지역 라디오 방송을 들으며 CIA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자기에게 명령을 보낸다고 믿었다. 하나님이 길 건너 유대인 가족을 지키라고 시켰다고도 믿었다. 변호인 측 정신과 전문의 파비안 살레는 그가 망상과 환각에 시달렸다고 진단했다. 검찰은 정면으로 반박했다. 검찰 측 전문의 질람 비스와스는 그에게 정신병이 없었다고 봤다. ...

2026년 09월 22일 해외 뉴스 요약

1. CNN·MS NOW·폴리티코, 트럼프 백악관 출입 금지에 소송 제기 원문 제목: CNN, MS NOW and Politico file lawsuit against Trump's White House ban 출처: BBC World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CNN과 폴리티코, MS NOW는 백악관 출입 금지 조치에 대응해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월요일 발표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매체들이 자신의 팀에 대해 허위 사실과 명예훼손성 기사를 보도했다며 지난 금요일 출입 금지 조치를 시행했습니다. 언론사들은 언론의 자유를 수호하고 정부의 보도 통제를 막기 위해 법적 대응에 나선 것입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번 결정을 옹호하며 항소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2. 후티-사우디 대리전 격화에 예멘인들 홍해 넘어 탈출 가속화 원문 제목: Yemenis flee across Red Sea as Houthis and Saudi-backed forces escalate war 출처: BBC World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후티 반군과 사우디 지원 정부군 간의 격렬한 교전으로 인해 이브라힘 이사 씨 가족을 포함한 수천 명의 예멘 난민들이 최근 지부티 오보크의 마르카지 캠프로 피신했습니다. 이들은 보트와 트럭을 이용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건너 탈출했으며, 유엔은 이번 달 해안 지역의 교전 급증으로 12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많은 난민이 공습의 공포로부터 자녀들을 보호하기 위해 최소한의 짐만 챙긴 채 안전한 피난처를 찾아 도착한 상황입니다. 3. 메르츠, 독일의 '민주적 미래' 위해 연정 유지 다짐 원문 제목: Merz vows to keep coalition together for Germany's 'democratic future' 출처: BBC World 원문 링크: 새 탭에서 ...

[지오의 생각]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를, 다섯 나라가 고른다

한국 시간 토요일, 칠레의 첫 여성 대통령을 지낸 미첼 바첼레트가 짧은 영상 하나를 올렸다. 인스타그램에 올린 1분 남짓한 영상이었다. "나는 유엔 사무총장 후보를 그만두기로 했다." 유엔(세계 나라들이 모여 함께 의논하는 국제 기구)의 사무총장은 이 기구의 얼굴이다. 지금은 안토니우 구테흐스가 맡고 있고, 임기는 올해 12월 31일에 끝난다. 그래서 전 세계가 80년 만에 처음 나올 여성 사무총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바첼레트는 그 후보 중 하나였다. 대통령을 두 번 했고, 유엔에서 인권 책임자도 지냈다. 그런 사람이 왜 스스로 물러났을까. 답은 이틀 전에 나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세계 평화와 안전을 다루는 핵심 회의체)가 비공개로 세 번째 '가투표'를 했다. 가투표는 정식 선거가 아니라, 누가 얼마나 지지를 받는지 미리 확인하는 절차다. 여기서 바첼레트가 받은 표는 찬성 1표, 반대 11표였다. 7월에는 찬성이 6표였는데 8월에 2표로 줄었고, 이번에는 1표까지 내려앉았다. 그런데 여기서 이상한 점이 하나 있다. 유엔 회원국은 193개다. 그런데 새 사무총장을 실제로 정하는 곳은 15개 나라가 모인 안보리이고, 그중에서도 거부권(다른 나라가 모두 찬성해도 한 나라가 혼자 막을 수 있는 권한)을 가진 5개 나라가 사실상 결정한다.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이다. 총회는 안보리가 추천한 한 사람을 그대로 인정해 왔다. 한 번도 뒤집은 적이 없다. 즉 193개 나라가 뽑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5개 나라가 뽑는다. 바첼레트가 받은 1표는 그 구조를 그대로 보여준다. 그리고 바첼레트를 떨어뜨린 건 그의 실력이 아니었다. 자기 나라와 미국이었다. 칠레는 지난 2월 바첼레트를 후보로 직접 추천했다. 브라질과 멕시코도 힘을 보탰다. 그런데 지난 3월, 칠레에 새 대통령이 들어섰다. '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는 극우 성향의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다. 그는 취임한 지 얼마 안 돼 자기 나라가 추천한...

2026년 09월 21일 해외 뉴스 요약

1. 모스크바 시장 "우크라이나, 드론 수백 대 동원해 역대 최대 규모 공격 원문 제목: Largest attack on Moscow sees Ukraine fire hundreds of drones, mayor says 출처: BBC World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우크라이나가 최근 러시아의 전쟁 자금 조달을 차단하기 위해 모스크바 지역의 주요 정유소와 물류 거점을 겨냥해 역대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드론 450대를 격추했다고 밝혔으나, 이번 공격으로 최소 2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습니다. 동시에 러시아가 키이우와 수미 지역을 공격해 어린이 3명을 포함한 9명이 사망했습니다. 양국은 갈등이 심화됨에 따라 에너지 및 운송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2. 홍콩 첫 포스트 식민지 지도자 퉁처화, 국장으로 예우 원문 제목: State funeral honours Hong Kong’s first post-colonial leader Tung Chee-hwa 출처: Al Jazeera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홍콩은 지난 일요일 홍콩 장례식장에서 홍콩의 초대 행정장관인 퉁체화 전 장관의 국장(國葬)을 거행했습니다. 1997년 영국으로부터 홍콩이 반환된 후 중국 정부에 의해 임명된 퉁 전 장관은 지난 9월 8일 향년 89세로 별세했습니다. 이번 장례식에는 중국과 홍콩의 고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그의 업적을 기리며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행사는 현직 및 전직 행정장관들이 운구차를 통해 그의 관을 케이프 콜린슨 화장장으로 옮기며 마무리되었습니다. 3. 모로코 PJD, 2026년 총선 앞두고 무엇을 배웠나? 원문 제목: Morocco’s PJD: what has the party learned ahead of the 2026 election? 출처: Al Jazeera 원문 링크: 새 탭에서 보기 요약: ...

[지오의 생각] 러시아를 벌하는 법이 미국 지갑을 건드리는 이유

지난 금요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 법안에 서명했다. 이름이 길다. ‘2026년 린지 O. 그레이엄 대러시아·대이란 제재법’이다. 이름 속의 그레이엄은 지난 7월 갑자기 세상을 떠난 공화당 상원의원 린지 그레이엄이다. 이 법은 미국 의회에서 여당과 야당이 거의 함께 손을 들어 통과됐다. 상원에서는 86대 11, 하원에서는 262대 159였다. 우크라이나와 관련된 큰 법안이 미국 의회를 통과한 것이 2년 넘게 없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꽤 이례적인 일이다. 보통은 여당과 야당이 이렇게 같이 움직이지 않는다. 법이 하려는 일은 이렇다. 러시아 대통령과 고위 인사, 러시아 은행, 러시아의 에너지와 무기 산업을 제재한다. 제재는 거래를 막는 벌이다.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물건에는 최대 500%의 세금을 붙일 수 있게 했다. 그런데 진짜 핵심은 다른 곳에 있다. 러시아의 원유(땅에서 뽑아 올리는 기름)와 천연가스를 가장 많이 사들이는 다섯 나라에 최대 100%의 관세를 매길 수 있게 했다. 관세는 다른 나라에서 들어오는 물건에 붙는 세금이다. 세금이 100% 붙으면 물건 값이 두 배가 된다. 그러면 아무도 그 물건을 사지 않는다. 그 다섯 나라 안에 중국과 인도가 들어갈 것이 거의 확실하다. 러시아 기름을 가장 많이 사는 나라가 이 둘이기 때문이다. 법은 러시아를 직접 때리는 대신, 러시아 기름을 사주는 나라들을 때리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미국이 러시아를 조인다”는 이야기로 끝난다. 그런데 법문을 천천히 읽으면 이상한 구석이 하나 보인다. 법은 대통령이 관세를 ‘매길 수 있다’고 하고, ‘국익에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면제할 수 있다’고 한다. ‘매길 수 있다’는 말은 ‘매겨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총은 장전됐지만, 방아쇠는 대통령 손에 있다. 미국 하원 외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