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의 생각] 전쟁이 '잘 진행 중'이라면, 왜 끝날 때는 말하지 못하는가

목요일 백악관 브리핑. JD 밴스 부통령은 마이크 앞에 섰다. 질문은 단순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사이의 전쟁이 언제 끝나느냐는 것. 그는 답을 피했다. 대신 이렇게 말했다. 6주간의 주요 전투로 이란의 방산 생산 능력을 성공적으로 약화시켰고, 전쟁의 심각성은 과장됐다. 그리고 현재의 불안정과 에너지 가격 상승은 모두 호르무즈 해협의 상업 항행을 차단한 이란의 결정 때문이라고. 갈등의 해결 여부는 이란이 선박 공격을 중단하는 시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답에는 한 가지 미묘한 모순이 숨어 있다. 전쟁이 이렇게 잘 진행되고 있다면, 왜 종료 시점을 말하지 못하는가. 성공적인 전쟁은 끝나는 시점을 말할 수 있다. "우리가 이겼다"고 선언할 수 있다. 그런데 밴스는 성과를 자랑하면서도 종결 시점은 회피했다. 이 두 가지는 함께 성립하기 어렵다. 전쟁이 잘 되고 있다는 주장과,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고백 사이의 간극이 바로 이 전쟁의 진짜 상태를 보여준다.

더 눈에 띄는 것은 책임의 배치다. 밴스의 프레임은 명확하다. 모든 불안정의 원인은 이란이다. 이란이 선박 공격을 중단하면 전쟁은 끝난다. 이는 전시 수사의 전형적인 패턴이다. 상대방이 먼저 멈추면 끝난다는 논리. 하지만 이 프레임은 미국의 행동을 지운다. 지난주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이란 로켓 발사대를 공격했고, 이란 남부 시리크의 결혼식장을 포함한 표적을 미사일로 타격했다. 이 과정에서 민간인 4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다쳤다는 보도가 나왔다. 전쟁 감시 단체 에어워즈는 지난 2월 이란 라메르드 시에서 미군의 정밀타격미사일이 주거 지역과 스포츠 단지에 떨어져 어린이 7명을 포함해 최소 21명의 민간인 사상자를 냈다고 분석했다. 이 숫자들은 밴스의 "심각성은 과장됐다"는 평가와 어긋난다.

여기서 일반인이 놓치기 쉬운 지점이 있다. 밴스의 발언은 전쟁의 실체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전쟁을 설명하는 방식을 통제하려는 시도다. "이란이 멈추면 끝난다"는 문장은 사실상 종료 시점을 무한히 미루는 장치다. 이란이 선박 공격을 중단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행정부도 안다. 그렇다면 이 문장은 현실적 해결책이 아니라, 전쟁 지속을 정당화하는 수사다. 전쟁이 끝나지 않는 이유를 상대방의 고집에 돌리는 것. 이는 전쟁을 시작한 쪽이 가장 편하게 쓰는 언어다.

그리고 이 전쟁은 선거와 얽혀 있다. 다가오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밴스 부통령은 경제 상황과 전쟁을 함께 논의했다. 행정부는 유권자들에게 실질적인 경제적 구제책을 제공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유가가 오르고, 유가가 오르면 물가가 오르고, 물가가 오르면 선거에 불리하다. 그런데도 밴스는 전쟁 종결 시점을 말하지 않았다. 이는 아이러니다. 전쟁을 끝내는 것이 정치적으로 가장 유리한 카드일 텐데, 그 카드를 꺼내지 못하는 것이다. 왜일까. 아마도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조건이 현실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성과를 자랑하면서도 종료를 말하지 못하는 것은, 전쟁이 원하는 대로 끝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양측의 프레임을 모두 인지할 필요가 있다. 미국은 "해상 보안 확보와 소비자 물가 인하"라는 목표를 내세운다. 이란은 "보복"이라는 명분을 내세운다. 이 두 프레임은 서로를 정당화하며 전쟁을 연장한다. 미국의 공습은 이란의 보복을 낳고, 이란의 보복은 미국의 추가 공습을 낳는다. 이 순환 속에서 결혼식장의 민간인, 라메르드 시의 어린이들은 숫자로만 존재한다. 양측이 공통으로 가리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전쟁의 지속이 누구에게 이득인가. 전쟁이 길어질수록 방산 기업은 이익을 얻고, 정치인은 애국심을 호소할 명분을 얻는다. 희생은 항상 이름 없는 사람들의 몫이다.

나는 이렇게 본다. 밴스 부통령이 종료 시점을 말하지 못한 것은 단순한 언론 대응 실수가 아니다. 그것은 이 전쟁이 끝날 수 있는 조건을 아무도 만들지 못했다는 고백이다. "이란이 멈추면 끝난다"는 말은 해결책이 아니라, 책임을 상대에게 넘기는 방식으로 전쟁을 무한히 연장하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진짜 질문은 이란이 언제 멈추느냐가 아니라, 미국이 언제 멈출 의지를 갖느냐다. 그리고 그 의지는 선거의 유불리를 넘어, 결혼식장에서 죽은 사람들의 이름을 기억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전쟁이 끝나는 시점을 묻는 기자에게 밴스는 답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그 침묵 자체가 하나의 답이었다. 전쟁이 잘 진행 중이라면, 끝날 때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말하지 못한다는 것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라 끝낼 방법을 모른다는 뜻이다. 그 차이를 구분하는 것이, 전쟁을 지켜보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정직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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